벨베데레 궁전
클림트를 만나다
벨베데레 궁전은 2023년에 상궁 완성 300주년을 축하하였습니다. 1723년, 합스부르크가에 헌신한 가장 유명한 장군인 오이겐 폰 사보이 공 (Prinz von Savoyen Eugen, 1663-1736)은 건축가 요한 루카스 폰 힐데브란트(Johann Lukas von Hildebrandt, 1668– 1745)에게 설계를 맡겨 여름 별궁으로 벨베데레 상궁을 10년만에 완성했습니다.
오이겐 공은 17세기 후반 레오폴트 1세 때부터 3대에 걸쳐 합스부르크가의 황제를 위해 헌신한 명장입니다. 1683년 당시 비엔나가 오스만 제국군에게 포위되자 이를 격퇴하고 발칸반도까지 추격해 베오그라드를 함락했습니다. 이때 오이겐 공이 이끈 오스트리아 군은 막대한 희생을 치르면서도 오스만 제국군을 물리치고 헝가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1700년에 시작된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서도 각지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오스트리아가 대국으로 가는 길에 군사 천재 오이겐 공이 지대한 공을 세웠습니다. 그는 ‘프린츠 오이겐’이라고도 불리며 오스트리아 국민에게 사랑 받는 영웅입니다.
1736년에 72세로 사망한 후 상속인이 없어 벨베데레를 비롯한 그의 궁전과 막대한 재산은 모두 합스부르크가에서 매입했습니다. 그 후 벨베데레궁전은 궁정 축제의 장으로써 수많은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소련 4개국에 의해 10년 동안 분할 점령 통치를 당하던 오스트리아가 1955년 5월 15일 마침내 ‘오스트리아국가조약’ 조인을 통해 독립을 회복한 곳도 바로 이곳 벨베데레입니다. 그야말로 역사적 장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는 궁 전체가 미술관으로 운영되며, 상궁에서는 <키스>를 포함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세계 최대 컬렉션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미술 작품을 상설 전시 중이며, 하궁에서는 주로 특별전이 열립니다.
이 밖에도 비엔나대학 식물원과 알프스 고산식물원이 있습니다.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상궁 입구의 뒤쪽에 있어 과거에는 관리인의 거처였던 건물은 교향곡의 아버지 안톤 브루크너(1824-1896)가 마지막까지 머무른 곳입니다. 이곳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미완의 유작으로 남은 <교향곡 제9번>을 작곡했다고 전해집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현대미술관 ‘벨베데레 21’에서는 오스트리아인 예술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미술 역사상 최고 걸작으로 알려진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가 전시된 공간은 세계 최대의 클림트 컬렉션을 보유한 벨베데레 상궁(Oberes Belvedere)에 있습니다.
<키스>는 문외불출의 존재라서 이곳을 벗어나서는 볼 수 없는 작품입니다. 찬란한 금박으로 눈부신 빛을 발산하면서 남녀가 나누는 사랑의 형태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걸작이지요. <유디트>를 비롯한 여성 초상화도 다수 전시되고 있습니다.
또 에곤 실레와 오스카 코코슈카의 작품, 프랑스 인상파의 대표작과 비더마이어 시대(1815~1848)의 예술 컬렉션도 벨베데레 상궁에서 놓치기 아까운 전시입니다.
이곳 아트샵에서 판매하는 소장 작품을 모티브로 한 굿즈는 선물용으로 최고입니다. 다리가 지쳤을 때는 미술관 내의 전통 비엔나 스타일 카페에서 휴식을 취해보세요.
벨베데레 상궁이 화려한 공식 행사의 무대로 사용된 반면, 벨베데레 하궁(Unteres Belvedere)에는 오이겐 공이 거주했습니다. 현재는 주로 특별 전시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1층의 파크카페에서는 여유로운 한때를 만끽할 수 있지요.
벨베데레의 정원은 조경의 역사상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니는 프랑스 식 정원입니다. 오늘날에는 규모가 다소 축소되었지만, 여전히 뛰어난 후기 바로크 식 정원 디자인의 모범으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비엔나 구시가를 넘겨볼 수도 있어, 과연 ‘아름다운 경관(벨베데레)’이라 불릴 만합니다.
판타스틱 팰리스틱
2023년, 벨베데레 궁전에 새로운 온라인 게임이 출시되었습니다. 판타스틱 팰리스틱(Fantastic Palastics)은 오이겐 공이 여기 정원에 갖고 있던 동물원에서 영감을 받은 게임입니다. 그가 실제로 키우던 6종류의 동물들, 사자, 여우원숭이, 가젤, 양, 타조, 호저가 등장합니다. 먼저 상궁 앞 스핑크스로 가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읽거나 아래 링크를 눌러서 게임을 시작하세요! 숨어있던 동물들이 300년 전 벨베데레 궁전으로 안내해 줍니다. (게임 이용은 무료이며 정원에서 이용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궁전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8세 이상 어린이에게 권장합니다. 언어: 독일어, 영어. 아래 링크는 현지에서만 작동합니다)
벨베데레 궁전 상궁 앞 공간은 매년 11월 중순부터 12월 31일까지 아름답고 신나는 크리스마스 마켓 장터로 변신합니다. 연못에 띄운 별 모양 조명과 궁전이 함께 수면에 비치는 풍경 또한 크리스마스 시기 비엔나에서 빠질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자세한 일정은 아래 공식사이트를 확인하세요.
벨베데레 궁전에 인접하는 레스토랑 "살름 브로이(Salm Bräu)"은 옛 수도원을 리모델링한 양조장에서 제조하는 수제 맥주로 원래부터 유명했는데, 2022년엔 벨베데레 궁전 토지에 양조장을 갖춘 비어가든 "슈퇴클 임 파르크(Stöckl im Park)"가 새롭게 오픈했습니다. 햇빛이 따뜻한 날, 야외 벤치에서 비엔나식 안주와 함께 맛보는 하우스 맥주 맛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또한 2020년 여름에는 인접하는 슈바르첸베르크 정원에 야외 극장 "테어터 임 파르크(Theater im Park)"가 생겼습니다. 원래는 판데믹에서도 즐길 수 있는 환기가 좋은 극장 개념으로 시작했지만, 이미 비엔나 여름의 풍물시가 되었습니다. 5월부터 9월까지 다양한 무대예술이 여기서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