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합스부르크 왕가의 예술 컬렉션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Wien, 통칭 KHM)은 유럽에 설립된 미술관 중 가장 중요한 미술관 중 하나입니다. 이 미술관은 합스부르크 제국의 실질적인 마지막 황제인 프란츠-요제프 1세(Franz Joseph I)가 세운 미술관으로, 합스부르크 역대 황제들이 드넓은 영토에서 수 세기에 걸쳐 수집해 온 보물과도 같은 예술 작품들을 한데 모아 적절히 감상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871년 첫 삽을 뜨고 1891년 완공되기 까지, 건축은 20여 년이 걸렸습니다.
웅장한 건축물은 합스부르크 왕조가 수집한 예술 작품들에 걸맞게 세상에서 가장 환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소장품의 범위는 고대 이집트 및 그리스, 로마 골동품부터 중세 시대 미술 작품과 화려하기 그지 없는 르네상스 및 바로크 예술 작품, 그리고 18세기 말 작품까지, 총 5천 년에 달합니다.
2024년 10월 8일부터 2025년 1월 12일까지, 대형 기획전 <렘브란트 - 호흐스트라텐, 색채와 환상 (Rembrandt – Hoogstraten, Colour and Illusion)>이 열립니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 렘브란트 전시회에서는 렘브란트와 그의 가장 우수한 제자 중 한 명인 사무엘 반 호흐스트라텐의 작품을 선사합니다. 호흐스트라텐은 암스테르담에서 비엔나로 옮겨 합스부르크 궁정에서 성공을 거둔 인물입니다. 80점 이상의 회화와 소묘를 전시하여 네덜란드 황금시대 걸작에 새로운 빛을 발합니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KHM)은 흔히 프랑스의 루브르 미술관과 이탈리아의 우피치 미술관과 비교되지만, 그들과 가장 큰 차이점은 다른 미술관들은 원래 왕궁이나 정부청사였던 건물을 나중에 미술관으로 활용했는데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은 처음부터 미술 작품을 소장하기 위해 지어졌다는 점입니다. 말 그대로 위대한 미술사에 바친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것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공간이 바로 입장객을 처음 환영하는 대계단 홀입니다. 계단에서 위를 올려다 보시면 천장에 커다란 프레스코화가 있는데, 이 쪽으로 등을 보여주면서 그림 속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남자가 바로 우리 입장객입니다. 그 계단에서 레오날드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와 같은 루네상스의 거장들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일 겁니다.
또 벽을 보시면 기둥 사이사이에 미술사의 중요 시대를 그린 프레스코화가 있습니다. 그중 고대 이집트와 고대 그리스를 표현하는 벽화는 28세의 구스타프 클림트와 그 팀이 그린 작품입니다. 추후 비엔나 모더니즘의 거장이 된 클림트의 초기 화풍을 볼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은 기나긴 예술의 역사가 집대성된 기념비이자, 비엔나를 방문하는 기간이 아무리 짧더라도 반드시 둘러보아야 할 곳입니다. 하루를 통째로 내더라도 이곳의 소장품을 전부 다 보기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이 가이드와 함께라면 2시간 만에 가장 중요한 수집품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예술사로의 초대: 젊은 시절의 클림트
입장하고 큰 짐을 보관함에 맡긴 다음, 먼저 중앙계단을 올라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를 자세히 살펴보세요. 구스타브 클림트와 그의 동료들이 함께 그린 프레스코화에서는 여러 미술사적 시기의 기법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팁: 우리가 서는 데에서 클림트 벽화는 거리가 조금 있어요. 벽화를 잘 보고 싶은 분은 쌍안경을 가져가시길 권장합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수집품: 쿤스트캄머
쿤스트캄머(Kunstkammer, 예술의 방)는 합스부르크 황제들과 대공들이 수집 · 의뢰한 2,100여 점의 미술품과 애용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수집품에는 상아 조각, 각종 모형, 시계, 그림, 정교한 조각품, 벽 장식품, 동전, 무기, 그 밖의 여러 진귀한 물품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시실 중앙에는 첼리니의 유명한 소금통 살리에라(Saliera)가 있습니다.
서양 미술사의 대단함에 빠져 보세요
다음으로 합스부르크 왕가의 수집품 중 회화들을 전시한 화랑을 거닐어 보세요. 미술사 애호가라면 6세기 플랑드르 화가의 거장 피터르 브뤼헐 1세의 세계 최대 회화 컬렉션 12점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유명한 『바벨탑』에 더해 『눈 속의 사냥꾼』, 『아이들의 놀이』, 『농민의 결혼식』 등, 네덜란드 르네상스의 걸작들이 방문하는 사람들을 감동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옛 거장들을 위한 시간도 조금은 남겨 두세요. 화랑에는 티치아노, 베로네세, 틴토레토, 페테르 파울 루벤스, 안소니 반 다이크, 얀 반 에이크, 로히어르 판 데르 베이던, 베르메르, 렘브란트, 라파엘, 카라바조, 벨라스케스, 알브레히트 뒤러, 루카스 크라나흐의 작품들이 있습니다.
쿠폴라 카페(Cupola Café)에서 잠깐의 휴식
대리석으로 된 쿠폴라 홀(Cupola Hall)에 들러서 커피나 차, 전통 비엔나 패스트리를 즐기며 피로를 날려 보세요. 휴식을 취하는 동안 감탄이 절로 나오는 동굴 같은 느낌의 실내장식을 감상해 보세요.
마무리는 역시 쇼핑!
미술관을 나가기 전에 뮤지엄숍에서 자기만의 보물을 찾아 보세요! 소장품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어 있습니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상품은 바로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옥상에서 생산된 꿀! 미술사 박물관 옥상 벌집에 사는 꿀벌들이 주변에서 자라는 소나무부터 박물관 근처 폭스가르텐(Volksgarten)의 장미 덩굴과 헬덴플라츠(Heldenplatz) 광장의 라일락 덤불, 링슈트라세를 따라 늘어선 보리수와 밤나무에서 꿀을 가져와 매우 향기롭고 맛이 좋은 꿀을 열심히 만듭니다. 여기서밖에 못 구하는 귀한 선물, 꼭 챙겨 가세요!
열린 미술관인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은 단순한 미술 감상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매주 토, 일요일과 공휴일 10시~12시에는 쿠폴라 카페에서 조식을 먹을 수 있고, 매주 목요일에는 5-코스 디너를 맛볼 수 있는 뿐이 아니라 폐관 후의 미술관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쿤스트샤치(Kunstschatzi)라는 행사가 열리는데요, 이 것은 쿠폴라 카페가 클럽으로 변신하는 특별한 행사입니다.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아래 공식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술사 박물관 입장료는 별도입니다.
KHM 그룹 문화시설 안내
특별전
연극 박물관 특별전 <요한 슈트라우스 2세>: 2025년 요한 슈트라우스 2세 탄생 200년을 기념하여 유품을 비롯한 흥미로운 물건들을 전시합니다.가장 중요한 전시물은 오페레타 <박쥐>의 악보 원본입니다. 초연 시의 무대미술 디자인과 연극박물관이 소장하는 의상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2024년 12월 4일~2025년 6월 23일)
팁
뮤지컬로도 유명한 황후 엘리자벳(애칭 시씨)의 발자쥐를 효율적으로 따라한다면 마차 박물관과 왕실 보물관이 포함된 엘리자벳 콤비티켓이 있습니다.
신왕궁에 위치한 비엔나 세계박물관, 궁정 수렵 무기고, 고악기 컬렉션을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한국어 음성 가이드투어 <하우스 오브 합스부르크>가 진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