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모차르트와 사운드 오브 뮤직
합스부르크 가문의 지배을 받았던 오스트리아 타 지역과는 달리, 잘츠부르크는 798년에 대주교좌에 오른 이후 18세기말까지 정치적, 문화적으로 로마 교황청과의 관계성이 깊어 '북쪽의 로마'로 불릴만큼 독특한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또한, 잘츠부르크는 "소금의 성곽"를 뜻하는 그 이름 그대로, 근교의 잘츠칸마구트(호수 지방)에서 산출되는 소금 거래로 막대한 부를 쌓았습니다. 그 번영은 도시를 형성하는 수많은 화려한 바로크 건축물들에서 오늘도 남아 있는 점이 높히 평가되어, 잘츠부르크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묀히스베르크 산 위에 우뚝 솟은 도시의 상징인 호엔잘츠부르크 성은 중부 유럽에서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중세 성채 건축 중 하나입니다. 주변의 여러 산에서 채굴한 소금을 판매해 막대한 부를 손에 쥔 대주교는 그 권력을 상징하듯 1077년에 자기만의 요새를 건설하기에 이르렀고 이후 600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거친 후 17세기 중반에 현재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호화로운 대주교의 거실이나 황금 방은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잘츠부르크의 황소'라고 불리는 큰 오르간이 있고, 모차르트 작품을 연주하는 콘서트도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옛 무구와 공예품 등을 전시합니다. 대주교의 위엄을 자랑하듯 증축과 개축이 끊이지 않았던 성 정상의 감시탑에서는 360도로 펼쳐진 아름다운 거리 풍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는 1756년 1월 27일에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습니다.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쇼핑거리인 게트라이데가세에 위치한 모차르트 생가에는 어린 모차르트가 쓰던 바이올린, 콘서트용 바이올린, 피아노, 모차르트 가족의 초상화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층은 현재 슈퍼마켓인데, 여기서 쇼핑하고 영수증을 받는 것이 음악애호가들의 비밀의 즐거움이랍니다. 모차르트는 인근의 잘츠부르크 대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는데, 바로 그 때 사용된 로마네스크식 세례반을 지금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모차르트가 살던 마카르트 광장의 주거, 모차르트가 아니던 카페 토마셀리, 술집 슈테른브로이 등, 잘츠부르크는 어디 가나 그의 흔적으로 가득합니다. 또한 모차르트를 기념한 음악회가 일년 내내 곳곳에서 열립니다.
1965년 개봉 후 국내에서도 수차례 재개봉이 됐을 정도로 꾸준히 사랑받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수도원에서 파견된 가정교사 마리아와 일곱 명의 아이들, 그리고 아내와 사별한 아이들의 아버지 폰 트랩 대령이 이끌어가는 러블리한 스토리와 환상적인 OST로 잘츠부르크의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린 불후의 명작입니다.
미라벨 정원(Schloss Mirabell) 안에 있는 페가수스 조각상 분수는 마리아와 아이들이 춤추면서 ‘도레미 송’을 부른 곳으로 유명합니다. 헬브룬 궁전(Schloss Hellbrunn) 안에 있는 정자에서는 장녀 리즐과 집배원 랄프가 설레는 첫사랑을 겪으며 노래 ‘Sixteen Going on Seventeen(나도 이제 열일곱)’을, 마리아와 트랩 장군이 ‘Something Good(무언가 좋은 일)’을 부르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고, 현재 고급 호텔로 운영되고 있는 레오폴트츠크론 궁전(Schloss Leopoldskron)은 트랩 장군의 저택으로 등장했습니다.
이외에도 잘츠부르크 시내를 산책하다 보면 곳곳에서 명곡이 연주된 배경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600년도 훨씬 전부터 맥주를 만들고 있는 잘츠부르크. 최초의 상업적인 맥주 공장이 탄생한 시기는 무려 14세기 말!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맥주 양조장 두 곳은 아직까지도 존재하며 대대로 이어져내려온 지식과 기술을 토대로 완성된 맥주의 깊은 맛에 취해 버릴 수 있다고 합니다.
슈티글 양조장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1492년에 세워졌는데 현재는 오스트리아 최대 민영 맥주 양조장으로 이름이 드높습니다. 유럽 최대 규모의 맥주박물관 Stiegl Brauwelt이 있으니 꼭 발걸음을 옮겨 보세요! 견학 후에는 운터스베르크(Untersberg) 산에서 뿜어낸 용수를 이용해 만든 고급스러운 맥주로 목을 축여보면 어떨까요?
수도원 승려들이 1621년에 창립한 양조장, 아우구스티너 브로이 클로스터 뮐른(Augustinerbräu Kloster Mülln)에서는 17세기 초반부터 꾸준히 전통적인 제조법과 엄격한 기준에 맞추어 순도 100%의 맥주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최대 규모의 비어홀에는 개방적인 테라스 석도 있다 푸른 초목에 둘러싸여 목 넘김이 좋고 맛 좋기로 유명한 수제 맥주를 음미하며 잘츠부르크에 취해보아요!
잘츠부르크에는 여행객의 마음을 불가사의로 가득차게 하는 스팟도 있어요. 장난을 좋아한 대주교가 세운 헬브룬 궁전(Schloss Hellbrunn) 안 물의 정원 여기저기에는 유니크한 장치들이 숨어있습니다. 무심코 걷다 보면 갑자기 물줄기가 솟아오르니 방심하지 말도록!
성스러운 순간을 체험하고 싶다면 잘츠부르크 대성당(Dom) 앞 광장을 지켜주는 성모마리아 상에 주목해 보자. 특정 자리에서 바라보면 대성당 벽면에 그려진 두 천사가 황금으로 만든 눈부신 관을 성모마리아에게 바치는 모습이 보인다는데 과연?
유서 깊은 도시 잘츠부르크는 모던 아트의 성지로도 인기 만점! 사람의 키만큼 큰 오이 조각상들과 스페인산 흰 대리석으로 만든, 카리브의 특징을 담은 얼굴을 든 소녀 등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트 장식이 시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거대한 황금 구 위에 올라탄 남자를 발견한다면 마을 어딘가에 있을 여자의 모습 또한 찾아보아요.
다채로운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잘츠부르크에서 당신의 숨은 감성을 끌어올려 보는 것이 어떨까요? 특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유명한 게트라이데 거리(Getreidegasse)를 한층 승화시킨 우아하고 독특한 철제 간판들도 놓치지 않기를!
음악과 예술의 도시로 "세계의 무대"를 표방하는 잘츠부르크에서는, 가장 유명한 잘츠부르크 음악제 외에도 일년 내내 문화행사가 열립니다. 아래는 주요 행사들입니다.
모차르트 위크: 모차르트의 생일(1월 27일)을 중심으로 매년 2주간 개최되는 음악제. (2025년 1월 23일~2월 2일)
잘츠부르크 성령 강림제 음악제: 잘츠부르크 출신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창설한 음악제입. (2024년 5월 17일~20일)
잘츠부르크 음악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제로, 음악 뿐만이 아니라 오페라와 연극 등 다양한 예술 형태가 상연되며 온 도시를 놀이장으로 만든다. (2024년 7월 19일~8월 31일)
성 루페르트 축제: 잘츠부르크의 수호성인 루페르트를 모시는 가을 축제. 전통 공예품과 전통 음식, 로컬 맥주가 판매되고, 아기자기한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민속 음악과 춤을 선보인다. (2024년 9월 20일~24일)
크리스마스: 시내 여러 곳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데, 규모가 가장 큰 돔 광장/레지던트 광장에서 진행되는 크리스마스 마켓의 기원은 15세기 후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겨울은 문을 닫는 헬브룬 궁전에서 특별하게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낭만을 찾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또한 이 시기에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도 여러 곳에서 열린다. (2024년 11월 21일~2025년 1월 1일)
Salzburg Card
잘츠부르크 관광을 더욱 즐긴다면, 시내 여러 박물관과 관광지, 케이블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관광전용 선불카드 "잘츠부르크 카드"를 추천합니다. 유효기간 내에는 시내 대중교통도 무제한으로 탈 수 있습니다. 호텔 프런트나 관광안내소, 그리고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